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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수근 상병 빈소에서 이어지는 유가족의 눈물...빈소에서 또 해병대의 어이없는 실수, 특전사와 비교되는 지휘 방식 논란

by 글쓰기로 세상을 바라보다 2023. 7. 21.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산사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소속 故 채수근 상병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병대의 지휘 방식과 실수에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수색 과정 중 실종, 숨진 채 발견

18일 해병대는 해병대 수륙양용 장갑차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낙동강의 빠른 유속과 계속된 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 예천군 폭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던 고 채수근 상병은 구명조끼를 받지 못한 채 다른 해병대원들과 함께 '인간띠' 방식의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떠내려간 뒤 19일 밤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채 상병이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이었으며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육군 특전사와 채 상병이 포함된 하천변 투입 병력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상이한 이유에 대해 "현장 지휘관들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고 답했다.

 

 

 

 

장갑차도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 '구명조끼' 없이 수색

해병대는 이번 실종자 수색 작전에서 IBS(상륙용 고무보트)를 타고 수상 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에겐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한 반면 채 상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겐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 장갑차까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사전에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지휘관들이 판단을 내렸어야 한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중령)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라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해병대-채수근-상병-공보과장
출처 : MBC 뉴스

 

 

 

 

해병대와 윤 대통령의 사과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정부는 채 상병에 대해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 1 사단장은 이날 채 일병의 상병 추서 진급을 사단장 권한으로 승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유가족분들과, 전우를 잃은 해병대 장병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故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가족의 안타까운 소식

채 상병의 순진 소식을 전해 들은 유가족은 군 당국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채 상병의 아버지는 전라북도 소방본부 소속으로 27년 간 근무해 온 현직 소방관이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명감이 투철한 소방관으로 활약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채수근 상병은 결혼 생활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아들이었는데 사고 전날 물 조심하라는 당부를 건네었던 아버지는 해병대에 분노했다.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고요, 왜.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라며 해병대에게 물었고, "내가 어제 걱정이 돼서 어제 전화를 했는데 전화통화 딱 2분인가 했어요. 물 조심하라고, 비가 많이 오니까.."라고 말했다.

 

해병대-채수근-상병-유가족-분노
출처 : MBC 뉴스

 

 

 

 

故 채 상병의 빈소에서 이어지는 유가족의 눈물

20일 오후 3시에 채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모친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손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 "어떻게 살아요, 어떻게 살아요.."라며 절규했다.

 

채수근-상병-해병대-유가족-빈소
출처 : 연합뉴스

 

모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냐고요"라며 "미리미리 좀 안전히 했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요"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이어 "사랑스럽고 기쁨을 준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고요,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하셨어요"라고 오열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김 사령관은 끝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채 상병의 부친은 굳은 표정으로 아내의 옆을 지켰다. 자신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며 북받쳐 오르는 감저를 꾹꾹 누르는 듯했다.

 

채 상병의 친인척들도 빈소에 도착한 뒤 출입구에 별도 설치된 채 상병의 영정사진을 발견한 뒤 주저앉았다. 이모와 고모로 보이는 이들은 사진 속에 담긴 채 상병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아이고, 아이고"라며 연신 통곡했다.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던 친인척들은 해병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가까스로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父 아닌 夫로 표기한 해병대

이런 가운데 채 상병 빈소 알림판의 아버지 성함을 표기하는 곳에 '아버지 부(父)'가 아닌 '지아비 부(夫)'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빈소-어이없는-실수-부-논란
출처 : 연합뉴스

 

해병대는 뒤늦게 사실을 인지하고 바르게 아버지 부로 한자를 고쳤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며 해병대 측을 질 하는 글이 이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특전사와 비교되는 해병대 지휘 방식 논란

20대 대원이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휘말려 숨지는 참변이 발생한 해병대와 달리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발목까지 오는 수위의 물이 찬 지하차도에서도 대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 장병들이 폭우 사후 조치로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가운데 안전장비 지급 기준이 군별로 상이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20일 군 당국 취재 결과 육군은 17일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2 치하 차도에서 특전사 요원들을 구명조끼를 입은 채 작전에 투입했다. 실제 육군이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을 보면 서로 손을 잡고 '인간띠' 형식으로 지하차도를 수색 중인 특전사 요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육군-특전사-수색-작전-해병대
해병대와 상이한 육군 특전사 수색 장면

 

해병대와 육군 특전사에 이러한 차이에 해병대 측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