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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하자고 한 친구'를 살해한 대전 여고생... 알고보니 피해 학생 '학폭' 가해자

by 글쓰기로 세상을 바라보다 2023. 7. 14.

 

 

동급생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여고생이 숨진 학생을 상대로 과거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에서 절교하자는 친구 살해한 여고생

대전 모 여고 3학년 A양(17세)은 지난 12일 낮 12시쯤 서구에 있는 친구 B양의 자택에서 B양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두 사람은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범행 직후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실패해 자수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3일 살인 혐의로 여고생 A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입학 후 친하게 지냈던 B양이 최근 절교하자는 이야기를 해 B양의 물건을 가져다주러 집에 갔고 B양과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다투다가 그랬다"라고 진술했다. A양은 친구를 죽인 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실패하자 112에 신고하고 자수했다.

 

 

 

 

학교 폭력 가해자가 살해?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였는데 절교하자는 B양의 말에 다툼이 생겨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A양의 진술과 다소 배치되는 새로운 정황이 나왔다. A양이 과거 B양을 상대로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A양은 고2 때인 지난해 8월 B양과 관련해 학교폭력위원회 처분을 받았다고 13일 MBC가 보도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학폭위에서 A양이 학폭 가해자로 판단됐지만, 처분은 학급 분리 조치에 그쳤다고 한다.

 

B양의 유족은 "(B양은) 가해자의 전학을 강력하게 원했는데 다른 반으로 이동조치되는 걸로만 결과가 나왔다"며 "학급은 분리됐지만 (B양이) 이동수업 때마다 가해 학생을 마주치는 걸 힘들어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해당 학교 측은 학폭위 개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번 살인 사건과 당시 학폭위는 무관하며, 처분 수위 역시 개인정보에 해당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매체에 밝혔다.

 

대전여고생-절교-친구-살해-학폭-가해자
출처 : MBC 보도화면 캡처

 

 

 

정확한 사인 조사 중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피해자의 전자기기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영장이 발부되면 A양의 주장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 포렌식(forensic)은 범죄 수사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과학적 방법과 기술을 의미합니다. 한국어로는 주로 '범죄과학'이라는 용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은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하고 복구하여 수사에 활용하는 과학 수사 기법입니다. 범죄수사에서 적용되고 있는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으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합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기와 너무나도 밀정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개인 정보가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있기에 이러한 수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4일 대전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