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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아동학대로 교사 신고' 논란에 입장 발표 "교사 언행에 명백히 문제 소지.."

by 글쓰기로 세상을 바라보다 2023. 7. 27.

 

 

웹툰 작가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주호민(41) 씨가 자신의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

주호민 씨는 26일 오후 인스타그램(SNS)과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며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습니다. 등교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주호민-자폐아들-아동학대-교사신고-입장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입자문 일부, 출처 : 주호민 인스타그램

 

그는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며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돌발행동이 뭐길래?

26일 한 매체는 법조계의 말을 빌려 "수원지방법원 형사 9 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교사 A 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자폐 증상이 있는 B군의 학부모는 특수반 교사인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켜 증거를 모았으며, 해당 녹음에는 A 씨가 B군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이었다는 것. 매체는 "A 씨는 B군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검찰에선 이를 두고 A 씨가 B군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A 씨의 선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교사들도 B군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B군이 유명 웹툰작가의 아들이란 점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호민이 거론됐다. 이후 주호민은 같은 날 늦은 오후 개인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해당 사건이 일어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아동학대로 교사 신고는 무리한 행동?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세상을 등진 뒤 교권 침해행위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 같은 아동학개 신고가 무리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논란을 불렀다. 특히 녹음기를 아이에게 들려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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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에 출연한 주호민 영상에 달린 댓글

 

이에 주호민 씨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며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 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 그래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돌발행동에 대한 사과

주호민 씨는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희는 돌발행동이 있을 때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또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돼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뿐"이라며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다. 이해한다. 이런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단 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탁했다.

 

 

 

 

유퀴즈에 출연해 아이의 자폐 사실을 밝힌 주호민

주호민 씨는 지난해 10월 19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아이의 자폐 사실을 밝혔다.

 

이날 주호민 씨는 대표작인 '신과 함께'의 영화화로 대성공을 거뒀던 2017~2018년 가정사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저희 아이가 네 살쯤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딱 그 시기였다. '신과 함께'가 터졌을 때. 밖에서는 축하를 받았는데 집에서는 아내와 함께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고 고민했다. 그때가 힘든 시기였다"면서 "저는 그 순간에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민은 "그때부터 아이에게 많이 신경 쓰면서 살아오고 있다. 아이가 자폐가 있단 이야기를 안 하고 살았다. 주변 친한 친구들은 알지만, 굳이 방송에서는 안 하고 살았다. 이유는 '굳이'였다. 어느 순간 아내가 '오빠는 왜 방송에서 둘째 얘기만 하냐'라고 해서 생각해 봤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면이 있더라. 은연중에 '굳이'라는 생각이 있었나 보다. 그때 너무 부끄럽더라. 왜 숨기고 있나 싶었다. 그래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이가 자폐아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민은 "청취자 분들이 '저 사람이 왜 방송을 하다가 전화가 오면 왜 뛰어나가는지 이제야 알았다'라고 하더라. SNS로도 '작가님, 저도 동생이 자폐인데 말씀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저도 힘이 됐다. 왜 그동안 말하지 않았나 후회가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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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퀴즈에 출연한 주호민

 

주호민은 "장애아의 아빠가 되는 게 그냥 아빠가 되는 것보다 생각이 많아진다"라면서 "아이가 자폐 판정을 받은 날 아내가 엄청 울었다. 아이가 잠을 안 자고 계속 저한테 장난을 치는 거다. 그래서 땀이 나게 놀았다. 그러고 나서 재우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