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핫이슈

정유정, 피해자 110번 넘게 찌르는 잔혹함, 심신 미약까지 노려... 범행 전 아버지에게 살인 예고

by 글쓰기로 세상을 바라보다 2023. 6. 27.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세)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 피해자를 흉기로 110회 넘게 찌르는 잔혹함 보여

27일 검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범행 당시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110회 넘게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다. 특히 피해자가 숨을 거두게 된 치명상과 관련 없는 손바닥 등 신체 여러 부위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의 신신을 유기하기 전에는 지문 감식을 피하기 위해 관련 신체 부위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바 있다.

 

정유정-시신훼손-110번-찔러
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아버지에게 살인 예고

정유정은 범행 직전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JTBC에 따르면 정유정은 검찰 진술에서 한 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났고, 여섯 살 때는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아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살았으며 이와 관련해 부모에게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고 할아버지와도 갈등을 겪였다고 말했다.

 

정유정과 조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삶을 살았다. 여기에 대학 진학에 실패했고, 공무원 시험 불합격, 구직 실패 등을 잇달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아버지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계속 살아야 해 좌절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3일 전에는 아버지와 2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살인을 예고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정유정은 아버지와 통화에서 "내가 큰일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이다. 큰일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라고 했다. 어려웠던 환경에 대해 아버지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심신 미약 노리는 듯한 발언

27일 부산지검 전담수사팀과 JTBC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검찰 조사에서 "분명히 피해자를 죽였는데 살아나서 나에게 말을 했다"면서 "나의 정신 감정을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이를 두고 '망상'에 따른 심신 미약 판정을 노린 진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웅역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JTBC에 "망상을 얘기하게 되면 국내에서 감형됐던 실제 사례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유정의 심리 분석 결과

정유정의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부모에 대한 배신감이 컸고 실제로 '존속살인'까지 검색할 만큼 분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심리 분석 결과 "정유정이 애정을 갈구했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제3자에게 피해를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심리분석관이 분석한 결과 정 씨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경찰이 조사한 28점보다는 낮은 26.3으로 조사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로 평가됐다. 사이코패스는 사회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는데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침범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불린다.

 

 

 

 

정유정의 재판

부산지검은 최근까지 정유정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21일 정유정을 구속기소했다. 정유정 재판은 부산지법 형사 6부(김태업 부장판사)에 배당됐고, 오는 7월 14일 오전 10시 30분에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로,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구속 상태인 정유정에게는 국선변호인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