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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상승률 2.7%...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

by 글쓰기로 세상을 바라보다 2023. 7. 4.

인플레이션 압력이 5개월 연속 꾸준히 둔화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물가상승률 2.7%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그래프-2.7%
출처 :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배경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배경에는 지난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로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6.0%와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5.7%부터 올해 1월 5.2%로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 4.8%, 3월 4.2%에 이어 4월 3.7%, 5월 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2%대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류 가격 하락

품목 성질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4%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LPG는 15.3% 각각 크게 내렸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7% 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5% 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석유류 이외의 다른 품목들의 가격은 상당수 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

전기·가스·수도는 작년 동월 대비로 25.9% 올랐다. 지난 5월 16일부터 오른 전기, 도시가스 요금 등이 반영되어 20%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 둔화

가팔랐던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랐고, 외식이 포함된 개인서비스는 5% 상승해 14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낮았다.

 

외식 가격은 6.3% 올라 2022년 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가격도 4.1% 올라 10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라면 가격 상승

라면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13.4% 올랐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언급 이후로 라면 출고가격이 7월부터 소폭이나마 인하된 변수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택시요금 높은 상승률

택시요금은 1년 전보다 9.5%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통계청은 "최근 부산, 경남 지역 등에서 택시비가 인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1년 3월 2.1%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생선, 해사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 상승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이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14개월 연속 4%대를 웃돌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 1월부터 상승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5% 올랐다.

 

소비자물가-그래프-근원물가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의 분석

김보경 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물가가 많이 안정될 것 같고 하반기는 그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은 상방 요인이고, 국내 경기에 따라 하방 요인이 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후여건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